[K-2TV'일요일은 즐거워'] 김민종 '사랑의 질주'
기사입력 1998년 04월 09일 04시 18분
만능 탤런트 김민종이 경륜 선수로 데뷔했다.
김민종은 8일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 벨로드롬에서 소녀 가장을 돕기 위해 마련된 경륜 기록 도전에 나서 트랙 6바퀴(2,000m)를 3분30초안에 주파하는데 성공한 것.
김민종이 마지막 바퀴를 가까스로 완주하자 100여명의 관람객들이 그에게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이 도전은 KBS 2TV가 오는 12일 일요일 오후 6시 50분 방영 예정인 오락 프로그램 `일요일은 즐거워'에 기록 도전을 통해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 `우리는 하나'라는 코너를 위해 마련된 것.
연예인을 대표해 경륜 선수로 나선 김민종은 기록 도전에 앞서 정상급 경륜 선수인 원창용씨(27)로부터 30여분간 코너 주행 등 조종술에 대한 이론과 실전 훈련을 받았다.
김민종에게 내려진 기록 커트라인은 3분 30초.
농구 선수 전희철이 트랙 6바퀴를 4분 3초에 주파한 것보다 무려 30여초를 단축한 것이었다.
올림픽공원 벨로드롬은 트랙 코너의 경사도가 무려 38도에 달해 경륜 선수들도 오금을 절여야 하는 악명 높은(?) 코스. 게다가 운동선수보다 더 빨리 달려야 도전에 성공하는 셈.
김민종은 기세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두 바퀴째부터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다리가 흐느적거리기 시작했으나 젖먹던 힘까지 다해 가까스로 결승선에 들어온 뒤 그대로 탈진하고 말았다.
김민종은 "하늘이 왜 이리 노랗게 보이는지 모르겠다. 숨이 탁 막힐 것같다. 연습을 많이 해 자신이 있었는데…"라며 되뇌이다 잠시 의식을 잃었다.
김민종은 이날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가파른 트랙의 상단 부분까지 올랐다가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촬영이 끝난 뒤 한동안 마사지를 받아야 했다.
이날 경륜 코치로 나선 원창용씨는 "김민종씨가 초반에 무리를 하는 바람에 기록 달성에 실패할까 아슬아슬했는데 무사히 해 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김민종의 도전에는 평소 절친한 농구선수 전희철과 인기 탤런트 유혜정이 도우미로 나섰으며 황수관박사와 개그맨 엄용수는 후원자를 자청했다.
이들 후원자들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어머니(40)와 함께 어렵게 살고 있는 소녀가장인 이경미양(13．경기도 연천군 초성초등학교 6년)에게 130여만원의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경륜사업본부는 김민종에게 명예 경륜 선수 자격증을 주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