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성-허구연관전평] 공격적인 피칭 돋보여
기사입력 1998년 04월 08일 15시 26분
하일성 분석
애리조나가 약팀이지만, 팀의 2연승에 다리를 놓는 효과적인 투구였다. 4구가 1개밖에 없다는 것은 그만큼 공격적인 피칭이 구사됐다는 대목이다. 지난 3일 카디널스전에서는 변화구가 많았으나 14승을 올렸던 작년처럼 이날은 과감한 직구승부로 첫승을 거뒀다.
상대타자에 따라 기복을 보이는데 이 점은 고쳐야 한다. 애틀랜타의 그렉 매덕스처럼 강타자든 아니든 흔들림없는 피칭을 펼치는 점은 본받아야 한다. 주자가 나간 상황서 때때로 어깨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간 게 느껴지는데 좀 더 부드럽게 던지면 초반실점의 징크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허구연 분석
올봄 플로리다 시범경기때 느낀 것이지만 박찬호는 작년보다 공을 더 수월하게 던지는 느낌이었다. 초반 공끝이 살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으나 전반적으로 공이 낮게 뿌려진 점은 높이 살만하다. 6회까지 투구수가 80개로 이닝당 13개 정도에 불과해 페이스조절에도 성공했다.
몸쪽 역회전볼이 돋보였는데 이 공이 올시즌 제대로 구사된다면 더욱 위력적인 피칭이 가능할 것이다. 번트타구 처리나 주자가 있는 상황서 게임을 풀어가는 방법이 작년보다 훨씬 세련됐다. 전반적으로 낮은 공을 던졌지만, 가끔씩은 스트라이크존에서 떠오르는 라이징 패스트볼도 구사해야 타자들이 쩔쩔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