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한국 못믿겠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08일 15시 26분
특히 IMF 한파로 1년 넘게 끌어온 월드컵 주경기장 신축문제가 백지화될 위기에 놓이고 정부 고위층의 부정적인 발언이 계속되면서 한국의 개최능력이 본격적으로 도마에 올랐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2006년 월드컵 유치를 노리는 영국.
7일 일본 교토통신이 영국 타임스지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영국은 "한국정부가 이번주 중 몇개의 경기장 건설을 단념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한국의 경제위기로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가 무산될 경우 영국이 대신 개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스위스의 주간 스포트 보켄자이퉁도 최근 조직위원회에 질의서를 보내 ▲한국이 월드컵 경비를 조달하는데 문제가 없는지 ▲경제위기가 2002년 월드컵 개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집중 문의해왔다.
이밖에 영국의 인디펜던트와 독일의 스포츠전문지 키카 등도 한국의 월드컵 준비상황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한국의 개최능력에 회의적인 여론들이 확산되자 FIFA는 7일 대변인 발표를 통해 "조만간 회의를 소집해 한국의 상황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초 본지가 도쿄에서 독점 인터뷰한 일본 조직위원회의 우시지마 히로시 사무총장은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에 대한 일본의 의지는 확고하다"면서도 "일본에 더 많은 경기가 배정된다면 이를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밝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