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지금 프랑스엔 '세오 없이는 못살아'
기사입력 1998년 04월 08일 15시 26분
프랑스 프로축구 1부리그 RC 스트라스부르에서 뛰고있는 `날쌘돌이' 서정원（28．FW）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8일 새벽（한국시간） 인구 50만의 스트라스부르시（市）소재 전용구장에서 벌어진 스트라스부르와 바스티야간의 97∼98시즌 프랑스리그.
서정원은 이 경기를 앞두고 르네 감독에게 "쉬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지난 1일 격정의 한－일전을 치르느라 서울을 다녀온 뒤 피로가 덜 풀려 경기에 나선다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던 것.
르네 감독도 서정원의 요청을 받아들여 그를 스타팅 멤버에서 제외시켰다.
그러나 이날 경기장을 찾은 2만여 팬들은 서정원을 가만 놔두지 않았다.
전반에 그라운드에서 서정원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팬들은 일제히 "세오"를 연호하기 시작하며 서정원의 출전을 요구한 것.
관중들의 광적인 압력에 굴복한 르네 감독은 마침내 벤치의 서정원에게 눈짓을 했고, 1－1로 균형을 이루던 후반 20분 서정원은 그라운드로 투입됐다.
비록 서정원이 골을 넣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팬들은 서정원이 볼을 잡을 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열광해 이날 경기는 서정원을 위한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한편 1대1로 끝난 이날 경기결과 스트라스부르는 8승9무14패 승점 33으로 1부리그 18개팀중 지난주와 변동없이 13위를 유지했고, 바스티유는 11승7무13패 승점 44로 역시 9위에서 제자리걸음했다.
[송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