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헌트]약혼자 상대적 박탈감에 '결혼거부'
기사입력 1998년 04월 08일 15시 26분
`여자가 너무 잘 나가면 남자는 부담스럽다?'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로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헬렌 헌트（35）. 얼마전 인기 TV시리즈 `매드 어바웃 유'와 무려 3천100만달러에 출연계약을 해 돈과 명예를 모두 거머쥔 명실상부한 슈퍼스타가 됐다.
자다가도 웃음이 나올만큼 성공가도를 질주하고 있는 헌트지만 호사다마라고나 할까? 뜻밖의 암초를 만나 그녀는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다름아니라 사랑하는 약혼자 행크 아자리아（34）가 그녀의 결혼제의를 거절했기 때문.
그가 결혼을 미룬 이유는 일단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 그러나 주위에서는 그가 약혼녀의 엄청난 성공에 자존심이 상해 결혼을 주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아자리아는 만화 `심슨'에 성우로 출연해 연간 100만달러를 벌고 있으며 `매드 어바웃 유'에도 감초역으로 나가 회당 3만달러씩 받고 있다.
보통 사람에 비하면 엄청난 수입임이 분명하지만 중요한 것은 상대적 박탈감. 올해 4천만달러를 웃돌 것으로 알려진 헌트의 수입명세에 비하면 이는 `껌값'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아자리아는 자신이 `미스터 헬렌 헌트'로 불리길 원하지 않는다. 그는 또 할리우드의 결혼이 실패하는 주요한 이유는 돈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한쪽이 다른 쪽보다 엄청 많이 벌 때 그 가능성은 더 크다고 믿고 있다." 한 측근의 말.
92년 영화 `미스터 토요일밤'을 찍으면서 알게 된 이들은 한차례 위기를 겪기는 했지만 줄곧 행복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지난해 5월엔 약혼식을 올렸으며, 샌페르난도밸리에 250만달러짜리 신혼 보금자리를 마련하기까지 했다.
이들은 과연 그 집에 입주할 수 있을까? 아자리아가 자존심보다 사랑이 앞선다는 사실을 깨닫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위에서는 입을 모으고 있다.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