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 '경차전쟁 2라운드' 멋내기 경쟁 시동
기사입력 1998년 04월 08일 15시 26분
현대와 대우의 `경차전쟁'이 `멋내기 경쟁'으로 번진다.
경차의 장점은 저렴한 차값.
그러나 `싼맛'만을 강조했다가는 이미지가 `싼차'로 굳어져 나중에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기 쉽다.
더욱이 지난 1일 대우 마티즈의 출시로 경차의 판매경쟁은 적자생존의 서바이벌 게임을 방불케 해 업계는 `품위'와 `감각'이 병행된 고급형 모델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현대보다는 대우가 유리한 입장.
티코, 마티즈로 경차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우는 오는 6월 마티즈 최고급형인 `디아트'의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디아트는 경차에서 소홀히 다루고 있는 세련미와 안전도, 기능을 강화한 `중형같은 경승용차'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제네바모터쇼에서 현지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는데 모터쇼에 선보인 컨셉트카가 그대로 시판되기는 이 차가 처음이다.
마티즈 기본형과 비교해 선택사양이 선루푸와 ABS에 불과할 정도로 다양한 기능을 장착했고 고급 승용차에서 볼 수 있는 크롬몰딩과 우드그레인 등이 두가지 색깔의 차체와 함께 외관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가격은 700만원대.
마티즈 돌풍에 자극받은 현대는 신모델 출시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점유율에서 변화가 생길 경우 아토스의 변형모델인 `상트로'로 맞불을 지른다는 구상이다.
상트로는 오는 10월 현대의 인도 뉴델리공장에서 양산될 1천cc의 현지 판매용 경차.
아토스가 각종 안전도 시험에서 합격판정을 받고도 일부 소비자들이 차높이（1천615㎜）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어 현대는 차체가 낮은 상트로의 국내 시판을 염두에 두고 있다.
상트로는 아토스보다 높이가 50㎜ 낮은데 국내에 들여올 경우 높이를 더욱 낮출 계획이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에는 아토스 후속모델의 생산체계를 갖추지 않았지만 언제라도 라인 전환은 가능하다"는 말로 하반기 현대와 대우의 불꽃튀는 `경차전쟁'을 예고했다.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