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허재] '승리후 이렇게 좋은적 없었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08일 03시 26분
`만신창이'가 됐어도 천재는 살아 있었다.
피를 말리는 접전끝에 마지막 결승골로 팀에 승리를 안긴 부산 기아의 허 재(33)는 경기후 인터뷰석에 앉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아이구, 아파라"하고 중얼거렸다.
오른쪽 손등 골절에 왼쪽 발목도 삔 상태에서 이날 경기 도중 오른쪽 눈위마저 찢어져 4쿼터부터 반창고를 붙이고 뛴 허 재는 그래도 이겼다는 기쁨에 오랜만에 환하게 웃었다.
_소감은.
▲경기에 이기고 이렇게 좋아해본 적도 없는 것 같다. 1차전 승리때보다 더 기쁘다.
_4쿼터 5초를 남기고 결승골을 넣은 순간 느낌은.
▲손을 떠나는 순간 감은 괜찮았다. 공을 잡은 순간 공격 제한 시간이 2초 남은 것을 보고 무조건 쏴야 한다고 판단했다.
_오른쪽 눈의 상태는 어떤가.
▲3쿼터 후반 레이업을 시도하다가 현대 맥도웰의 팔꿈치에 맞아 찢어졌다. 좀 아프지만 플레이에는 큰 지장이 없다.
_6차전 전망과 각오는.
▲감독님 말씀대로 우리에게 남은건 투혼 뿐인 것 같다. 체력도 많이 떨어지고 아픈 곳도 많아 선수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시기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반드시 우승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