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감독] '이호성도 홍현우도 필요없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07일 16시 03분
"이호성도 홍현우도 필요없다. 이정도의 라인업이면 충분하다."
불호령일까, 엄포일까.
해태 김응용감독（57）이 몸관리에 실패한 주전 고참들의 태도를 놓고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즌 시작을 앞두고 자기관리에 실패한 선수들은 프로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
급기야 김감독은 지난 6일 OB와의 98슈퍼토너먼트 결승전에 앞서 "최소한 프로밥을 10년 가까이 먹었으면 감독의 의중을 헤아릴줄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 억대연봉을 받는 팀고참으로서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태도"라며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상 그랬듯이）"이번에도 시즌 시작을 앞두고 정비차원의 경계령 아니냐"는 질문에 "개막전에 （이호성과 홍현우를） 기용하면 내 손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며 그 큰 오른손을 잘라보이는 시늉까지도 보였다.
엄포용만은 아니라는 김감독의 강력한 의지표명.
이호성은 지난달 16일 OB와의 연습경기, 홍현우는 지난주 시범경기서 각각 왼쪽 종아리 부상을 해 1군에서 제외됐으며 "둘다 개막전 합류가 가능할 정도로 제 컨디션을 되찾았다"는 것이 해태 추원호트레이너의 진단이다.
김감독의 `선수관리학'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터. 근성과 개성 강한 스타 호랑이들을 때로는 채찍（기물파괴 등）, 때로는 당근（느닷없는 칭찬）으로 이끌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9차례나 이끌었다.
이번에도 과연 `밀고당기기 작전'에 포함된 레퍼토리일까, 아니면 세대교체의 전주곡일까.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