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환] 150km.직구에 체인지업 '무장'
기사입력 1998년 04월 07일 16시 03분
"내 공을 똑바로 보라."
시속 150㎞대의 강속구를 뿌려대는 OB 박명환（21）.
그가 신무기인 체인지업으로 중무장, 마운드 평정에 나선다.
시범경기서 첫 선을 보인 체인지업에 타자들은 벌써부터 경계경보를 발령.
직구처럼 날아오다 갑자기 속도가 뚝 떨어지니 빠른 볼만 노리다 번번이 당했기 때문.
지난 4일 슈퍼토너먼트대회 쌍방울전에 선발로 나온 박명환은 직구와 체인지업을 교묘하게 섞어 4차례 삼자범퇴 포함, 7이닝 2안타 1실점했다.
쌍방울 심성보는 "（박）명환이에게 저런 공이 있는 줄 몰랐다. 처음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는 반응.
박명환은 지난해 9월 미국 세인트루이스 교육리그 참가후 에이스가 되기 위해선 신무기를 연마할 필요를 느꼈단다.
그동안 직구와 슬라이더에만 의존해 타자들에게 구질을 쉽게 읽혔는데, 올해는 신개발 변화구로 타선을 요리할 생각.
박명환은 7승（96년）→8승（97년）에 이어 올시즌엔 두자리 승수를 꿈꾼다.
"구속도 지난해보다 빨라져 벌써 시속 150㎞에 육박하고 있다"며 "상대타선이 어떻든 별로 신경쓰지 않겠다"고 큰소리.
김인식 감독은 "（박）명환이의 몸상태가 팀투수중 최고다. 공이 낮게만 컨트롤되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며 믿음을 보이고 있다.
[서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