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투수분석 컴퓨터 활용 자료 저장 '끝'
기사입력 1998년 04월 07일 16시 03분
"1년새 많이 변했더라구요. 힘만 믿고 별 생각없이 타석에 들어섰다가는 망신 당하기 십상이겠는데요."
LG `캐넌 히터' 김재현（23）이 98시즌 대비 투수 분석을 마쳤다.
시범경기, 슈퍼토너먼트 대회 등 실전 경험과 비디오테이프, 동료들의 조언, 코칭스태프의 분석 등 참고 자료를 종합한 결과, 올시즌의 요점은 `체인지 오브 페이스（투구의 강약을 조절하는 것）'.
"6일 슈퍼토너먼트 결승전에서 해태 이대진의 공이 바로 그렇더라구요. 이제는 타이밍 싸움이에요."
최고시속 150㎞에 근접하는 벼락같은 공을 뿌리다가도 갑자기 100㎞도 안되는 초 슬로커브를 던져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게 새로운 유행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96년 현대 정민태의 슬로커브가 대성공을 거두며, 프로야구판에는 이를 응용한 체인지업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제는 볼배합과 수싸움에서 지고서는 도저히 살아남을 길이 없다.
김재현은 지난 94년 데뷔 후 꾸준히 타격 일기를 쓰며 상대 투수들의 장단점과 구질, 승부 패턴 등을 정리해 왔다.
최근에는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열중.
특히 11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비디오나 TV앞에 붙어있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초구 노려치기가 제 특기잖아요. 올시즌 초구를 공략해 어떤 성적이 나오는지 지켜보시면 제 공부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단순한 캐넌（대포）이 아닌 `컴퓨터 타자'가 되고 싶은 김재현의 욕심이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