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왼손이어 오른손도 부상 '끝없는 투혼'
기사입력 1998년 04월 07일 16시 03분
【오사카＝본사 국제전화】 `왼발의 달인' 하석주（30．일본 세레소 오사카）가 끝없는 부상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일 한－일전서 왼쪽 허벅지와 왼손가락 인대 3개를 다친 몸으로 한－일전 2연패의 사슬을 끊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하석주는 최근 오른쪽 손에도 붕대를 감았다.
한－일전때 왼손의 부상을 의식하다 오른손을 잘못 짚어 검지손가락 인대가 늘어난 것으로 판명된 것.
요코하마서 벌어진 `3．1절 한－일전'때 오른쪽 발목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던 그로선 부상 때문에 한시도 `바람잘 날'이 없는 셈.
현재 하석주는 허벅지 부상에선 회복됐지만 왼쪽 손가락은 앞으로 3주, 오른손은 최소한 4주가 지나야 낫는다는 게 의사들의 소견이다.
하지만 하석주는 지난 1일 한－일전때와 마찬가지로 소속팀에서도 놀라운 부상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세레소 오사카가 개막전 후 내리 4연승을 거두며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것도 하석주－고정운 왼쪽 라인의 폭발적인 공격력 때문.
하석주는 오는 11일 일본진출 이후 처음으로 홍명보가 버티고 있는 벨마레 히라쓰카와 맞붙는다.
한－일전 동지가 이젠 반드시 무너뜨려야할 `적'으로 뒤바뀐 것.
하석주는 "프랑스에서 고통을 이겨내며 `월드컵 16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 비하면 이 정도의 부상은 아무 것도 아니다"며 "일본에서나마 한국축구의 매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