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나고야 태양' 마음도 따뜻
기사입력 1998년 04월 07일 16시 03분
`4월의 산타클로스'.
주니치 `태양' 선동열（35）의 고국을 향한 마음이 봄햇살처럼 따사롭다.
선동열은 올시즌 1세이브당 300만원의 성금을 적립해 천주교 장학재단에 기부한다.
작년에는 1세이브당 100만원씩을 모았지만 고국의 어려운 경제사정과 불우한 청소년들을 생각해 3배로 늘리기로 했다.
선동열은 작년 12월 38세이브를 거둬 모은 3천800만원에 자신이 수천만원을 보태고 뜻을 같이하는 주위 사람들도 참여해 1억원의 기금을 김수환 추기경에게 전달했었다.
천주교산하 가톨릭대학 장학재단에서는 선동열의 뜻에 따라 8일 60명의 소년소녀에게 장학금을 전달한다.
당초 1억원의 원금은 손대지 않고 이자수익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5억원이 될 때까지 모아 장학재단을 설립할 예정이었지만 한국의 경제사정 악화로 독지가들의 도움이 줄어든 마당에 학업을 계속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에게 미리 장학금을 주도록 승낙했다.
그래서 선동열은 올해는 연말에 일시불로 성금을 전달하는 것보다 때때로 성금을 한국에 보내 어려운 형편의 청소년들을 도울 생각이다.
세이브를 올릴 때마다 송금하는 방법도 생각했지만 일이 번거로워 10세이브를 할 때마다 일시불로 보내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선동열이 이러한 방법을 택한 것은 무엇보다 살아계실 때 불우이웃을 꾸준히 도와온 어머니 김금덕씨가 남긴 "남을 돕는 일은 그 사람이 가장 필요할 때 하는 게 좋다"는 가르침을 따르는 것.
선동열은 "많은 기금을 모아 장래에 큰 장학사업을 하는 것도 좋지만 현재 한국에서 필요한 사람이 많을 때 작은 힘이라도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4,5일 히로시마전에서 2세이브를 올린 선동열은 올해 세이브 목표를 35개 정도로 잡고 있어 총액도 작년 내놓은 1억원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고야=이준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