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야구전력대해부] (16)본지기자 분석
기사입력 1998년 04월 07일 16시 03분
`2강 4중 2약.'
한시즌 내내 프로야구 현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그들의 활동상을 빼놓지 않고 보도하고 있는 스포츠조선 야구부 기자 14명이 진단한 98시즌 판세다.
2강은 현대 OB, 4중은 LG 한화 삼성 해태, 그리고 2약은 롯데 쌍방울로 분류됐다.
8개구단 감독이 예상한 전력평가와 비슷하면서도 개인간 편차가 심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현대가 절반인 7명으로부터 1위에 지명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민태 정명원 스트롱 등 짜임새 있는 투수진과 박경완을 받아들여 한결 안정된 포수진 등 배터리 점수에서 다른팀을 크게 앞섰다.
현대는 8개구단중 유일하게 14명의 야구기자 전원에게 4위권 이상을 보장받았다.
이어 5명이 1위에 올려놓은 OB는 투－타의 밸런스에서 가장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팀이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정수근 캐세레스 김동주 우즈 김상호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은 힘과 스피드를 고루 갖춘 이상적인 조합을 이루고 있다.
본지기자 분석에 따르면 올시즌 가장 뜨거운 격전장은 4팀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중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가장 시선을 끄는 팀은 삼성.
삼성은 지난 스토브리그 동안 활발한 트레이드와 알찬 외국인 선수 수입으로 어느팀보다 전력보강이 잘된 팀으로 평가받았지만 정작 본지 기자분석에서는 LG 한화보다 한참 떨어지는 점수로 5위에 랭크됐다.
외국인 투수 베이커가 기대에 못미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고, 서정환감독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팀 체제정비가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둘지 의문부호로 작용한 결과다.
이에 비해 이상훈 공백이 예상되는 LG는 예상밖으로 3위에 올랐다.
투수진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내－외야 수비가 워낙 튼실한데다 타선의 무게에서도 최상급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우승후보로 점쳐지는 한화가 4위로 내려앉아 있는 것도 재미있는 결과다.
정민철 구대성이 지키고 있는 투수진과 메이저리그 출신 거포 부시를 영입해 한결 강력해진 타선은 분명 으뜸으로 꼽히지만 문제는 기동력과 내야수비.
올시즌에도 득점의 물꼬를 터줄 빠른 선수가 눈에 띄지 않고, 치멜리스（유격수）－백재호의 키스톤 콤비도 불안하다는 지적이다.
전력의 절반인 이종범과 `10승 투수' 조계현을 떠나보낸 한국시리즈 2연패의 해태는 간신히 중위권에 턱걸이했다.
창단이후 최악의 한해를 예상하면서도 슈퍼토너먼트대회 우승의 저력을 낮춰볼 수 없는 탓이다.
롯데와 쌍방울을 약체로 보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다.
롯데는 주전투수들의 부상회복 여부와 승부근성 부족, 쌍방울은 포수 박경완의 현금 트레이드에 따른 전력누수와 구단의 열악한 지원이 하위권으로 분류된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