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액땜도 '착착' 싱글벙글 현대선수들
기사입력 1998년 04월 07일 16시 03분
★…"그런 기분 모르세요? 만사가 너무 착착 돌아가서 오히려 불안한 거 말이에요. 이렇게 몽땅 좋을 리가 없는데…."
지난달 28일 인천 OB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현대 투수 조 스트롱이 했던 말이다.
당시 무실점 행진중이던 스트롱은 그날 마운드에 올라 시범경기 5게임째 등판만에 `기다리던' 첫 실점（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홈런 100개를 넘길 것 같아요."
`괴물타자' 박재홍（사진）의 엉뚱한 큰소리.
박재홍은 지난달 인천구장에 티뷰론 승용차를 세워뒀다가 험한 꼴을 당했다.
누군가가 훔쳐서 끌고 다니다 쾅쾅 박은뒤 갖다 놓았는지 차가 만신창이.
경찰의 `도둑잡기'는 오리무중이라는데 수리 견적은 100만원이나 나왔다.
"이렇게 제대로 액땜한 적 처음이니까 올해는 절 두고보십쇼."
이숭용은 지난주말 감기몸살로 드러 누우면서 "빙고！"를 외쳤다.
겨울에는 꼭 한차례씩 감기로 뻗어버리는 체질.
그러나 올해는 플로리다서도, 고베서도 재채기 한번 못해 이만저만 불안한게 아니었다.
나흘을 후끈하게 앓고 나자 "드디어 시즌 준비가 끝났다"며 싱글벙글. 병치레 끝에 양볼이 움푹 팬 이숭용은 6일의 청백전서 3루타와 2점홈런을 거푸 때려내며 3타수2안타 4타점을 휘둘렀다.
지난달 스코트 쿨바가 물갈이 배탈을 하자 김재박감독은 고개를 끄덕였다.
"스트롱은 진작에 치렀는데 쿨바는 왜 안하나 했어요."
우승후보라고 안팎에서 추켜세워지는 현대.
액땜도 착착 `스케줄'대로 지나가고 있다.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