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뽀뽀 한번만 해주면'
기사입력 1998년 04월 07일 16시 03분
`저 사람 입으로 먹고 살 사람이야'라는 말이 있는데－. 억지로 트집을 잡자면 `이 세상에 입으로 먹고 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입으로 먹고 산다는 말은 입이 음식섭취 이전에 그 입을 갖고 음식값을 번다는 것으로 알아야 할 것이다. 말을 잘하거나 뽀뽀 등으로….
오래전에 프랑스의 드골공항에서는 여행객들에게 풋풋+쌉싸래한 키스를 해 주고 돈을 받는 아르바이트 여대생들이 있었다는데 나중에는 얘네들을 풍속사범으로 단속했다지.
어쨌건 입을 서로 맞대는 일인 키스는 돈으로 따지면 상당히 값이 나가는 노동행위이다.
엉큼남이 있었다.
그자는 여자옷 가게를 했는데 돈보다는 여자를 탐하는 것이 더 큰 목적이었다.
이자, 예쁜 여 고객이 오면 이런 식으로 껄떡거렸다.
여고객 "그냥 보고만 가도 돼죠? 맨 눈으로 보는 아이쇼핑만 할게요."
엉큼남 "그러세요. 대신 가실 땐 그 예쁜 눈으로 윙크나 한 번 해주세요！"
여손님 중에는 살 듯 이 옷 저 옷을 마구 만진 뒤 나가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여 "만지기만 하고 사지 않아 미안해요."
남 "괜찮아요. 그러나 나두 댁의 그 손을 주물럭거려 보는 걸로 셈을 합시다."
그런데 어느날 쭉쭉빵빵탱탱∼ 미인 아가씨가 할머니랑 함께 쇼핑을 왔다.
`쿵쿵∼！' 엉큼남 가슴 뛰는 소리가 절구질소리 이상이었다.
여 "저 이 옷 얼마죠?"
남 "헤헤 흐흥허엉∼！ 말만 잘하면 공짜로 드릴 수 있어요…. 저 예쁜 아가씨가 저한테 뽀뽀만 한 번 해주면 그냥 드리죠 뭐."
그러자 아가씨도 웃음을 실실 날리며 "어마나！ 정말이에요? 너무 낭만적인 멋쟁이시다앙∼！ 저… 이 옷, 저 옷, 그 옷, 조 옷… 해서 다섯벌을 살게요."
엉큼남은 옷을 다섯벌이나 챙겨 줬다. 그리고 눈을 감고 입을 내밀었다.
`히히… 저 예쁜 아가씨와 키스가 무려 다섯 번이다'.
이 아가씨의 다음 말, "저, 전 할머니한테 용돈을 타 쓰는데요 이 옷들 계산도 여기 우리 할머니가 하실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