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벽-최성애교수] 한국인이 일어설 수밖에 없는 까닭
기사입력 1998년 04월 07일 16시 03분
조 벽(42．미국 미시간대 교수)－최성애씨(42．덕성여대 연구교수) 부부는 참 엉뚱한 말들을 쏟아놓는다. 나라 전체가 난국에 빠져있는데도, `한국인이 반드시 일어설 수 밖에 없는 7가지 이유'(명진출판)가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 근거와 이유가 참으로 엉뚱하기만 하다.
부부는 망국지병으로까지 일컬어지는 빽과 줄, 학연－지연, 대충주의 등 온갖 잡병균(雜病菌)을 오히려 푸른곰팡이로 여긴다.
첫번째 예. `빽'과 `줄'의 정신을 살리자?
조 벽 교수는 언젠가 교육자학회에서 "미국은 TV채널 500개를 염두에 둔 정보고속도로와 컴퓨터통신망을 만들고 있는데 한국은 언제쯤 그런 네트워크를 구축하느냐"는 한숨소리를 들었다.
그는 불쑥 "한국인은 혈연 지연 학연 등 네트워크를 까는데는 천재적"이라고 소리쳤다. 그는 내쳐 "두뇌와 두뇌를 연결하는 것에 불과한 서구식 지연(知緣)은 개인간의 관계단절 등 숱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혈연과 지연(地緣), 학연을 긍정적으로 발전시키면 어마어마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이다.
두번째 예. 한국의 문제아들은 싹이 푸르다?
한국에서 정치인 다음으로 두들겨 맞는 샌드백은 아마 청소년들일 것이다. 그러나 저자들은 도리도리다.
최성애 교수는 "진짜 문제아는 자신과 남에게 해로운 일을 벌이는 청소년들인데, 약간의 일탈은 내버려두는 것도 무방"하다고 조언한다. 담배 한 두 모금 빨아본다고 폐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라는 것.
최교수는 "문제아들을 보면 뜻밖에 창의력과 잠재력이 풍부한 경우가 많다"며 "컬러TV시대의 청소년들을 흑백모니터 밖으로 풀어주면 한국을 일으켜 세우는 기둥들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밖에도 부부는 "대충을 좋아하는 사람이 대통(大通)한다" "학력파괴 불가" "술에 술탄듯 물에 물탄듯, 애매하게 살자" "조기유학과 해외여행은 한국으로" 등의 `궤변'을 늘어놓는다.
물론 그 `궤변'이 `궤변'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면 글의 끝부분까지 읽어봐야 한다.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