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212'] 정통 뉴욕랩 구사 '파워듀오 뜬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07일 16시 03분
정통 동부 랩을 구사하는 듀오가 나타났다.
붐(BOOM)과 대니(DANNY)로 이뤄진 파워 듀오의 이름인 212는 미국 전화번호에서 뉴욕 맨해튼의 지역번호. 그만치 정통 랩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
국내 그룹중 지누션이 전형적인 서부 스타일의 랩 그룹이라면 212는 지난해 비명에 간 래퍼 노터리어스 B.I.G를 중심으로 한 동부 스타일의 랩을 구사한다. "국내에서 정통 뉴욕 랩을 구사하는 그룹은 우리뿐일 것"이란 자랑이다.
강렬한 베이스 터치가 인상적인 `S.O.S'가 이들이 대표곡으로 골라낸 노래. 재미 작곡가 이제이의 작품으로 랩의 생명인 파워가 재즈풍의 멜로디와 맞아 떨어진다.
감상적인 색소폰 반주가 들어간 뉴잭스윙풍의 발라드 `가버려', 딥 하우스풍의 댄스곡 `후회'도 이들 듀오의 다양한 재능을 보여준다.
똑같이 78년 4월9일생인 이들은 뉴욕 교민사회에서 춤과 노래로 익히 알려진 재주꾼들. 그러나 지난해까지는 둘이 팀을 이뤄 고국 무대에 나설 줄은 미처 몰랐다고.
이름도 재미있다. 대니는 엄상혁의 미국 이름이지만 붐은 박범석의 별명. `범석'이란 이름을 영어로 `Bum Suk'으로 표기하면 미국 친구들이 "너는 퍼스트 네임이 붐이냐?"라고 물어봐 아예 별명을 `붐'으로 붙였다.
곱상한 얼굴과는 달리 마음속으로 정한 내용은 절대 양보하지 않는 철석같은 고집이 공통점. 춤과 랩 외에도 둘다 롤러 블레이드에도 수준급의 실력을 갖춰 공개할 수 있는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