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호랑이는 역시 '단기전의 명수'
기사입력 1998년 04월 07일 02시 57분
해태의 저력은 과연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까.
한국시리즈에 9차례 진출해 100% 우승.
선동열 김성한이 빠진 뒤에도 한국시리즈 2연패.
빨간 유니폼만 입으면 모두 야생 호랑이로 변한다는 말이 진정 사실일까.
제1회 슈퍼토너먼트대회를 앞두고 어느 누구도 해태를 우승후보로 꼽지 않았다.
이종범 한명이 빠진 것만 해도 전력의 반이 손실됐다고 보았기 때문.
제 아무리 `단기전의 명수'라고 하지만 투지와 정신력에도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해태는 해내고야 말았다.
특히 OB와의 결승전에서 0_1로 패색이 짙던 9회초 단숨에 2점을 얻어 경기를 뒤집는 장면에선 `역시 해태'란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홍현우 이호성 등 주전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진 해태타선은 그야말로 `물방망이'.
그러나 결승타의 주역은 무명 이경복.
프로 10년 동안 대타전문 인생을 살아온 이경복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결승안타를 뽑아낼지는 아무도 예상못했던 일이다.
해태의 `불가사의'는 과연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이어질까.
[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