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믿음직한 중간계투 부재 '허리가 약해서야'
기사입력 1998년 04월 06일 14시 57분
한시즌 126경기를 떠받쳐줄 마운드의 든든한 허리는 장기레이스의 필수요소.
조웅천（현대） 차명석（LG） 김현욱（쌍방울） 등이 승리를 알뜰살뜰 챙겨주는 대표적인 중간계투들.
한시즌 60번 이상을 마운드에 오르내리는 이들의 공헌도는 선발 10승에 버금간다.
이처럼 믿을만한 `미들맨'이 삼성엔 없다.
부실한 허리의 가장 큰 고민은 외국인 좌완 스코트 베이커.
당초 마무리로 기용할 생각으로 데려왔건만 이제는 중간계투조차 불안하다.
들쭉날쭉한 제구력은 4구를 밥먹듯이 내주고, 장기라던 변화구는 밋밋하기 그지없다.
전지훈련도 참가하지 못한채 2군에서 몸만들기에 열중해온 최창양.
7일에야 처음으로 연습경기에서 실전피칭에 나서지만 기약은 없다.
작년 후반기부터 24경기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던 2년차 변대수도 어깨부상의 후유증으로 6월까지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
이미 내림세를 보이는 팀내 최고참 성 준（36）이 버팀목이 될거라고 믿는 사람도 없다.
이에 따라 최재호 정성훈 곽채진 박태순 등이 부실한 허리를 책임진다.
양적－질적으로 6개월 대장정을 소화하기에는 벅찬 느낌이다.
임호균 투수코치는 "마운드의 큰 변수는 중간급 투수들이다. 이들이 제몫을 못한다면 선발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스러워한다.
[함용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