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타선춘곤증 '거인방망이 벌써 봄타나'
기사입력 1998년 04월 06일 14시 57분
롯데가 `타선춘곤증'으로 고민하고 있다.
작년 꼴찌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 올해만큼은 보란듯 재기해 부산팬들의 사랑을 되찾아야 하건만, 타선은 하품만 하고 있다.
롯데의 타격졸림증세는 상하위타선 가릴 것 없이 만연해 있다.
각 팀이 명예와 상금을 목표로 베스트멤버로 맞붙은 슈퍼토너먼트대회가 그 대표적인 예.
준결승까지 2게임에서 김응국, 마해영 등 클린업타선 가운데 한경기 2안타 이상을 때려낸 선수는 한명도 없었다.
중심타선이 이럴진데 다른 타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김대익, 브래디로 구성된 1∼2번과 공필성, 김민재 등이 나서는 7∼9번도 슈퍼토너먼트 2경기를 합쳐 2안타에 그쳤다.
준준결승, 준결승에서 팀안타는 각각 4개에 불과하다.
중심타선은 시즌들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치더라도 하위타선은 언제나 깊은 잠에서 깨어날지 기약이 없다.
롯데는 시범경기서도 팀타율 2할3푼1리로 이 부문 7위로 처졌었다.
그렇다고 타격부진에 눈에 띄는 원인이 있는 것도 아니다.
시즌초반부터 빈타를 보여 결국 꼴찌로 주저앉았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겨울훈련의 강도를 그 어느해보다 높였고, 위기의식을 느낀 선수들도 코칭스태프의 지도방침을 잘 따랐다.
코치들은 "딱 부러진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정규시즌 들어서는 타선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겠느냐"고 막연한 기대감을 보였다.
롯데는 지난 96년 팀타율 2할7푼4리로 8개구단 가운데 가장 정교한 타격을 자랑했던 팀.
롯데 타선의 곤한 잠을 깨울 비책은 어디 있을까.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