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장종훈] '팀 얼굴마담은 저요 저!'
기사입력 1998년 04월 06일 14시 57분
괜히 얻은 이름이 아니다.
`괴물신인'으로 불렸던 현대 박재홍（25）.
그 무시무시했던 96년, 한국 프로야구 출범 15년만에 `30（홈런）_30（도루） 클럽'의 화려한 개장 테이프를 끊었다.
시들했다는 작년에도 거뜬하게 `20_20'을 달성.
90년대의 시작을 열었던 `연습생 신화' 한화 장종훈（30）.
90년부터 92년까지 3년 연속 홈런과 타점 타이틀을 싹쓸이했다.
벌써 프로 11년생, 그러나 아직도 팬들의 눈에는 창창한 `고졸 영웅'이다.
박재홍과 장종훈은 올해 똑같은 도전을 받는다.
외국인 타자의 돌풍에 맞서 팀 간판의 자리를 지켜내야 한다.
장종훈의 맞상대는 `골리앗' 슬러거 마이크 부시（30）.
진정한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꼽히는 부시는 1@96, 109㎏의 체구가 뿜어내는 폭발력이 무섭다.
박재홍과 현대의 간판을 겨룰 스코트 쿨바（32）는 시범경기서 12할6푼7리의 장타율을 휘두른 파워히터.
탄탄하게 밸런스 잡힌 타격폼이 믿음직하다.
지난 겨울 허리와 무릎 부상으로 고생한 박재홍은 시범경기 초반까지 수비를 뛰지 못했다.
한발 늦은 출발.
그러나 선발 우익수로 출전한 지난 2일의 슈퍼토너먼트 1회전 쌍방울과의 경기서 5타수4안타 3타점（도루 2개）으로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장종훈은 올해 역대 최고 슬러거의 이름에 도전한다.
현재 228홈런으로 25개를 보태면 개인통산 최다 홈런기록（252개 이만수）.
박재홍과 장종훈의 올시즌 으뜸 목표는 팀 우승이다.
나란히 올해 최강의 전력으로 꼽히는 현대_한화, 첫 한국시리즈 우승 목표에 `토종 간판'의 자존심을 걸었다.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