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40대감독 '천당과 지옥' 징크스
기사입력 1998년 04월 06일 14시 57분
★…`40대 신임감독은 2위?'
삼성의 올시즌 성적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서정환감독（43）이 `40대 기수'이기 때문이다.
90년대 들어 프로야구판에 등장한 특이한 흐름 가운데 하나는 40대의 신임감독이 1,2년째 한국시리즈에 진출, 준우승을 거둔뒤 이듬해에는 중하위권으로 어김없이 떨어진다는 사실.
삼성 우용득감독은 `사령탑 초년병'이던 지난 93년 한국시리즈에 올랐다가 해태에 패한뒤 이듬해를 5위로 마감했다.
재치가 번뜩이는 `감각 야구'를 펼친 현대 김재박감독도 창단 첫 해인 96년 정상에 도전했으나 역부족, 2승4패로 한국시리즈에서 눈물을 삼키고 작년 페넌트레이스에선 6위에 그쳤다.
데뷔 첫 해는 아니었지만 롯데 김용희감독도 2년째인 95년 2위에 오른뒤 96년엔 5위로 미끄러졌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선수단 통솔방법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신임감독이 부임하면 선수들은 긴장을 하게 되고 프런트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한번 해보자"는 새로운 분위기가 합쳐 상승효과를 가져온다.
하지만 한시즌이 지나면 의욕만 앞세웠던 첫 해와 달리 감독은 보다 다양한 전략을 짜게 되고 훈련량도 많아진다.
이 과정에서 감독의 지휘스타일에 의문을 다는 선수들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순서대로라면 작년 한국시리즈에 오른 LG 천보성감독의 올시즌 성적은 당연히 중하위권이고 서정환감독의 삼성은 2위로 점쳐진다.
공교롭게도 신임 서감독은 삼성의 올시즌 팀 성적을 2위로 예상했다.
과연 `40대 신임감독 징크스론'이 또 한번 맞아 떨어질 지 궁금하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