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성의 풍속사] (65)말(馬)이야기
기사입력 1998년 04월 06일 14시 57분
자민련 박태준 총재가 얼마전 경북 문경의 정당 연설회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경마장에 출입하며 한가하게 말을 타고 있다"고 했단다.
상도동의 한 측근은 즉각 "김 전 대통령은 15대 대통령 취임식에 갔다온 후 전혀 바깥 출입을 하지 않고 있으며, 경마장엔 수많은 인파가 몰린다는데 그런 곳에 가겠는가"라며 "조용히 칩거하고 있는 그를 자꾸 정치 문제로 끌어 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단다.
세상 사람들의 말（言）이 귀를 괴롭히는데, 이제 경마장의 말（馬）까지 발길질을 하는구나. 에라, 말 얘기나 해보자！
제1화. 한 사나이가 아직 세상과의 인연이 남아 있는데도 저승사자의 실수로 지옥에 끌려가게 됐다. 염라대왕은 죄의 목록을 읽어 보더니 사나이를 말로 만들어 버렸다.
"억울해유！ 난 착해유！"
사나이는 울부짖었다. 사나이가 너무 악악대자 염라대왕은 이상한 생각이 들어 다시 자세히 알아보았다. 이런, 사나이를 데려온 건 저승사자의 실수였다. 사나이는 인간 세상에서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고 착하게 살았던 것이다.
"미안하게 됐다. 대신 네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마."
사나이는 다시 자신을 사람의 모습으로 만들어 세상에 돌려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사나이는 다시 아내 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사나이와 아내는 만나자마자 너무 반가워 만사 제쳐놓고 후다닥 끌어안는 일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어머！ 이게, 이 커다란 게 뭐라냐！"
아내는 얼굴이 빨개져 소리쳤다. 사나이가 자신의 사타구니 사이를 내려다보니 말（馬）의 그것이 덜렁대고 있었다.
"염라대왕께서 실수했구먼. 내 원래의 물건을 돌려받아야지."
사나이가 분연히 일어나 행장을 꾸렸다. 그러자 아내가 옷도 입지 않은 채 남편을 붙잡으며 이렇게 소리치는 것이었다.
"가지 마유！ 내가 좀 참으면 되잖아유！"
제2화. 고려시대의 괴승이요 요승이요 개혁가였던 신돈은 정력을 키우려고 말의 음경을 수시로 고아먹었다고 전해진다.
제3화. 조선시대의 연산군은 궁녀들과 함께 궁궐 뜰에 암말과 수말을 풀어놓고 교미하는 모습을 즐겨보곤 했다. 연산군 또한 정력을 키우려고 말의 그것을 잘라먹기도 했다. 그리곤 궁녀들과 더불어 말의 그 장대한 교미를 흉내내곤 했다.
제4화. 아닌게 아니라 동의보감에서는 말의 음경을 훌륭한 정력제로 친다. 남자의 음경이 위축되어 발기하지 않을 경우 마경을 해먹으면 좋다고 한다. 효과는 두 가지. 단단해지고, 길어진다고 한다. 먹으면 욕심도 커진다고 한다.
제5화. 중국의 고전 포르노그라피를 소재로 만든 영화 `옥보단'을 보면 한 사나이가 자신의 음경을 잘라낸 뒤 말의 음경을 갖다붙이는 장면이 나온다.
제6화. 관불삼매경을 보면 석가의 옥경（玉莖）을 마음장（馬陰藏）으로 표현한 것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