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이태현] 현대소속 출전신청 철회해야
기사입력 1998년 04월 06일 14시 57분
`바람의 사나이' 이태현（22）의 진로는 어떻게 될까.
지난달 23일 현대와 계약금 2억원, 연봉 1억원에 입단계약을 했던 이태현은 한국씨름연맹의 `계약무효판정'에도 불구하고 현대선수로 창원장사대회（16∼19일） 출전신청을 냄으로써 앞으로의 거취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상태에서 이태현의 `운명'에 대한 결정권을 쥐고 있는 곳은 한국씨름연맹.
연맹이 계약무효 판정을 무시한 현대와 이태현에 대해 징계를 결정하면 이태현은 이번 창원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이태현이 프로씨름선수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현대가 출전신청을 철회하고 연맹이 직할하는 상비군 소속으로 출전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러나 이태현과의 계약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현대가 계약을 파기하고 출전신청을 번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이태현은 씨름선수로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태현의 처리문제에 대해 한국씨름연맹의 권석조 사무총장은 "현대가 연맹의 결정과는 정반대되는 길을 선택한 것은 예상밖의 일"이라며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김석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