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리] '사랑 한번 해봤으면…'
기사입력 1998년 04월 06일 14시 57분
청춘 스타 신주리(21)가 잇단 실연에 가슴 아파하고 있다.
MBC TV `의가형제'에서 손창민을 좋아했지만 수녀라는 한계에 부딪혀 가슴을 쓸어내렸던 신주리가 `육남매'에서도 비련의 여주인공을 맡았기 때문.
신주리는 극중 자취생 김정현(종철 역)을 사랑하는 여대 피아노과 재학생 정미 역.
종철의 방에 놀러갔다가 통금에 걸리는 바람에 `동침'을 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끝내 이별을 하고야 마는 시련을 겪게 되는 것.
종철과 함께 잠을 잤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둘 사이에는 이불을 매달아 `장막'을 칠 정도로 아무 일이 없었던 게 사실.
그러나 가난한 자취생과의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가 이를 빌미로 서로 만나지 못하게 신주리를 `가택연금' 시키고 이를 결별로 오해한 김정현이 군에 입대하면서 이들의 사랑은 종말을 고하게 된다.
신주리는 현재 서울예전 영화과 2학년에 재학 중인 `꽃띠 처녀'지만 실생활에서도 아직 연애다운 연애를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
안성여고에 다닐 때 여러번 미팅 제의가 들어왔지만 `언젠가 스타가 되겠다'는 일념에 스캔들을 우려, 몸조심했다는 것.
여기에다 진짜 괜찮은 남자는 미팅에 나오지 않는다는 게 신주리의 신념.
그렇다고 신주리의 사춘기가 메마르기만 했던 건 아니다.
고 2학년 때 28세의 총각 선생님을 짝사랑.
틈만 나면 초콜릿을 건네는 등 적극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한때는 그 선생님이 숙직실에서 잠을 잔다는 정보를 입수, 친구들과 함께 찾아가 창문너머 훔쳐보다 들키기도 했다는 것.
물론 사춘기 시절 가슴을 콩닥콩닥 뛰게 했던 선생님은 이제 다른 여자의 남편이 되긴 했지만 숙직실 사건 때 붙여준 `멀쩡이'라는 별명은 아직도 고이 간직하고 있다는 게 신주리의 얘기.
"이젠 이별을 전제로 한 사랑은 그만 했으면 좋겠어요. 배꽃같이 화사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한번 해봤으면…."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중리의 배나무집 딸인 신주리는 촬영이 없는 날이면 과수원에 나가 화창한 봄햇살에 빛나는 배꽃사이를 거닐며 완전한 사랑을 꿈꾸고 있다.
[김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