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서정환 감독] '간판이라도 실수 용납 못한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06일 01시 38분
▲사례 1:지난달 22일 시범경기 대구 삼성－LG전.
1회초 2사후 LG 3번 이병규의 평범한 플라이성 타구를 삼성 좌익수 신동주가 판단미스로 놓치면서 2루타가 됐다.
바람이 심하게 불었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공.
삼성 벤치는 지체없이 신동주를 빼고 신인 강동우로 교체했다.
▲사례 2:지난 3일 슈퍼토너먼트 대회 잠실 삼성－롯데전.
무사 1루서 1루주자 롯데 손동일이 삼성 투수 전병호의 견제구에 완벽하게 걸려 들었다.
하지만 1루수 이승엽이 런다운 플레이를 하다가 유격수 류중일에게 공을 늦게 던지는 바람에 손동일은 2루에서 세이프.
본헤드 플레이를 저지른 작년 페넌트레이스 MVP 이승엽 역시 덕아웃으로 들어와야 했다.
삼성 신임 서정환 감독의 `주전 파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위의 사례에서 보듯 서감독은 아무리 간판선수라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를 한다면 반드시 그에 대한 책임을 지우는 스타일.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말부터 주전과 비주전을 구별하지 않는 `무차별 전략'을 고수해 오고 있다.
지난 2월 이승엽이 3주간 2군에서 `고행'했던 것도 이같은 맥락이었다.
서감독은 "완전하게 몸을 만들지 않으면 1군에 올라올 수 없으며 1군 선수라도 믿을 수 없으면 게임에 내보낼 수 없다. 양준혁, 이승엽같은 스타들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다.
이를 두고 "지나친 채찍은 선수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고 지적하지만 서감독의 스타일이 삼성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은 사실.
오는 11일 시즌 개막과 더불어 서감독의 선수단 휘어잡기가 승부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 주목거리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