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루키 조경환] 데뷔전서 초대형 대포 '과연 물건'
기사입력 1998년 04월 06일 01시 38분
`역시 거물.'
롯데 김용희 감독은 4일 팀이 비록 해태에 져 슈퍼토너먼트 4강에 머물렀지만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물방망이', `소총부대'로 불리던 타선에 굵직한 거포가 등장했기 때문.
3억신인 조경환(26).
프로무대 데뷔전인 지난 3일 삼성전서 예상을 깨고 6번 좌익수로 선발출전, 첫타석서 노련한 선발 조계현의 머리끝을 쭈뼛 세워 버렸다.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받아쳐 140m짜리 초대형 좌월 1점홈런으로 연결시킨 것.
동료 선수들은 아마거포라는 명성을 듣긴 했지만 무시무시한 파워에 입을 벌리고 말았다.
조경환은 4일 해태전서도 5번 좌익수로 나와 8회 우전적시타를 때렸다.
지난달 19일 전격 입단한뒤 훈련부족 상태서 불과 보름만에 출전한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조경환은 빠른발로 폭넓은 좌익수 수비를 과시했다.
조경환의 힘은 단단한 체구에서 나온다.
1m76, 86㎏의 마이크 타이슨을 연상시키는 몸에 허벅지 둘레(24인치)는 웬만한 여성 허리만하다.
장효조 타격코치는 "(조)경환이는 타격자세가 안정돼있고 스윙이 물흐르듯 유연하다"며 "변화구 공략도 좋아 시즌 초반부터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한다.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