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변화구로 곰사냥 각오'
기사입력 1998년 04월 05일 15시 19분
"첫 패권은 내가 책임진다."
'봄의 한국시리즈'로 불려도 좋을만큼 각팀마다 승리 욕심이 강했던 98프로야구 슈퍼토너먼트.
우승을 마무리지을 해태의 '뒷문지기'는 역시 임창용(22)이다.
1회전(이대진)과 준결승전(이강철)에서 1, 2선발 에이스들이 나서 결승에 올라온 해태는 6일 OB와의 경기서 임창용을 3회이상 던지는 롱릴리프로 기용한다는 복안이다.
지난달 막을 내린 시범경기에서 임창용은 이미 변함없는 특급구원의 몫을 해냈다.
3경기 4이닝 동안 13타자를 상대하며 2안타만 내줬을 뿐 삼진7개를 빼앗았다.
4일 롯데와의 준결승에서도 이강철 김상진에 이어 8회 등판한 임창용은 1⅔이닝 동안 1안타 3탈삼진을 기록했다.
사이드암스로 투수로는 최고수준급의 강속구(144㎞)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아낸 뒤, 떨어지는 변화구를 승부구로 롯데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외국인 슬러거와 슈퍼루키 김동주를 앞세워 결승에 올라온 OB는 3할3푼대(0.333)의 고감도 타율을 자랑하고 있다.
임창용은 "힘좋고 직구를 잘 받아치는 OB타자들과 결승에서 맞붙게 됐지만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다. 작년보다 코너워크가 훨씬 좋아져 마음이 놓인다. 오히려 겨우내 갈고닦은 떨어지는 변화구를 승부구로 집중시험해 볼 기회"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성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