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5월 대란설' KBO에 20억 지원요청
기사입력 1998년 04월 05일 15시 19분
쌍방울 구단이 `5월 위기설'로 잔뜩 긴장하고 있다.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20억원의 긴급 지원금을 요청하는 등 최악의 재정난을 겪고 있는 쌍방울이 5월부터 그룹측의 지원이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높자 위기감에 휩싸이고 있는 것.
`5월 위기설'은 쌍방울 그룹의 주력 상품인 속옷의 판매량이 환절기인 5월부터 9월까지 급격히 떨어진다는데 근거를 두고 있다.
실제로 쌍방울 그룹은 매년 5월부터 속옷 판매량이 적게는 30％, 많게는 50％까지 줄어들어 `정상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쌍방울이 지난달 25일 KBO에 야구발전기금중 20억원을 빌려줄 것을 요청한 것도 그룹측의 지원 중단을 염두에 두고 5월부터 9월까지 매월 4억원씩 5개월간의 예산을 미리 확보해두기 위해서다.
쌍방울 구단은 그룹으로 부터 지난 3월까지 월평균 5억5천만원을 받아왔지만 여러가지 정황을 고려해볼때 5월 이후엔 지원을 거의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에따라 쌍방울은 KBO가 빠른시일내에 도와주길 바라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법인 소속의 기금을 사용하기 위해선 전구단의 동의가 필요한데다 KBO 역시 아직까지 이렇다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쌍방울 구단의 박효수 사장은 `5월 대란'을 막기위해 6일 이의철 구단주를 만날 계획이지만 부도로 인해 궁지에 몰린 그룹측에 무작정 손을 내밀수도 없어 속을 태우고 있다.
박효수 사장은 "2∼3개월 앞도 장담할 수 없는 힘겨운 상황이다. 현재로선 KBO의 야구발전기금을 빌려 쓰는 것 이외엔 대안이 없다"며 협조를 호소했다.
[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