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월드컵 공인구 탄력강한 '트리콜로'
기사입력 1998년 04월 05일 15시 19분
@…"이젠 축구공 만지는게 겁이나요."
대한축구협회 김형룡 과장은 얼마전 대표팀의 고종수가 찬 공을 잡으려다 손가락을 다쳤다.
가볍게 날아오는줄 알고 무심코 손을 댔는데 손가락을 다치고 만 것.
월드컵팀 김정훈 주무도 최근 오른쪽 다리로 공을 막다가 무릎이 돌아가고 말았다.
도대체 어떤 공이길래 `피해자'가 속출할까.
`트리콜로'（Tricolore）라고 불리는 이 공은 98프랑스월드컵축구 공식사용구로 지난해 12월 아디다스가 개발했다.
`트리콜로'는 폴리우레탄으로 만든 32개의 외피에 가스를 집어 넣어 공을 찰때 전달되는 에너지가 고르게 분산되는 효과가 있다.
그러다보니 기존 공인구（公認球）보다 탄력과 스피드가 훨씬 강하고 공의 정확성도 높다.
지난달 23일 대표팀에 복귀한 GK 김병지도 "트리콜로가 다른 공보다 빨라 겁이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런데 98프랑스월드컵 본선진출국 중에서 제일먼저 `트리콜로'로 훈련한 팀은 뜻밖에도 한국팀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12월말 현대그룹 독일 엘랑겐지사의 협조로 아디다스 독일공장에서 신제품이 나오자마자 `트리콜로' 50개를 공수해왔다. 덕분에 한국은 지난 1월5일 대표팀 소집때부터 이 공으로 훈련할 수 있었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지난 3월중순에서야 프랑스월드컵 본선진출 32개국에 `트리콜로' 20개씩을 선박편으로 보냈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트리콜로'가 대부분 4월초나 중순쯤 각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한다.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팀들은 아직도 이 공을 만져보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트리콜로'로 충분히 적응시간을 가진 한국대표팀이 오는 6월의 본선에서 어떤 상승효과를 거둘지 궁금하다.
[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