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시즌 초반 근육이 뭉치는 것은 좋은 징조'
기사입력 1998년 04월 05일 15시 19분
"올들어 이렇게 근육이 뭉친 것은 처음이에요. 역시 정규시즌 게임은 달라요."
박찬호는 5일（한국시간） 클럽하우스에서 딱딱해진 오른팔을 내보이며 "이제 본격적으로 팔 담금질이 완성돼 간다"고 즐거워했다.
스프링트레이닝서는 6차례나 경기에 나서고도 이렇게 근육이 뭉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오프 시즌중 박찬호는 "자율 훈련때와 배팅볼을 던질 때, 그리고 시범 경기때와 실전에서 던지는 것이 모두 큰 차이가 난다"며 "어서 빨리 실전 투구를 하고 싶다"고 안달했었다.
제대로 팔이 자리를 잡으려면 역시 정규시즌 경기를 몇차례 소화해야 한다는 것이 박찬호의 믿음.
지난 3일 첫 경기서 힘이 들어간 투구를 했고, 투구수도 100개를 넘긴 박찬호는 다음날 러닝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몸에 쥐가 날 정도였지만 오히려 그것이 즐거워서 견딜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이긴 날은 공을 많이 던져도 근육이 덜 뭉치고, 고전한 날은 유난히 근육이 딱딱해진다.
"근육이 뭉치는 정도가 정신적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는 것 같다"는 박찬호의 말.
그러나 어떤 형태든 시즌 초반 근육이 뭉치는 것은 기분 좋은 징조란다.
박찬호는 "앞으로 1∼2게임을 더 던지고 5일 로테이션이 확고해지면 근육이 뭉치는 일도 없어진다"며 "그때가 되면 팔이 완전히 정상을 찾는 셈"이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황금같은 오른팔에 근육이 뭉쳤다 풀어졌다를 반복하며 임전 태세를 갖춰가고 있는 것이다.
[신시내티(미 오하이오주)=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