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 3차전서 27득점 '기아 주득점원'
기사입력 1998년 04월 05일 15시 19분
`원년 MVP' 강동희（33．기아）의 득점포가 폭발했다.
국내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득점보다는 어시스트에서 명성을 떨쳐 온 강동희가 자신의 올시즌 두번째 고득점을 기록하며 기아의 새로운 `득점원'으로 떠오른 것.
강동희는 4일 현대와의 챔피언 결정전 3차전서 비록 팀이 패하기는 했지만 27득점을 퍼부어 김영만（24득점） 허 재（21득점）를 제치고 팀내 최고 득점을 기록했다.
강동희가 27득점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15일 대우전서 29득점을 넣은데 이은 두번째 고득점.
`슛발'이 받은 강동희는 이날 3점슛도 4개나 성공시켰는데 이 3점슛들이 모두 고비때마다 터져 자신의 진가를 톡톡히 입증했다.
빛이 나지는 않았지만 그는 1쿼터서 현대에 12_24, 더블스코어차로 뒤져 팀분위기 침체되고 있을 때 3점슛 2개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3쿼터에서는 승부를 역전시키는 3점슛을 터뜨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1m80의 단신임에도 장신 센터들이 지키고 있는 현대 골밑을 현란한 드리블로 파고들어 드라이브인을 3개나 성공시키는 등 뛰어난 개인기도 과시했다.
사실 강동희가 허 재나 김영만에 비해 득점력이 떨어지는 선수는 아니다.
그동안 게임 운영과 어시스트에 주로 신경을 쓰다보니 득점을 많이 올리지 못했을 뿐.
그러나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1, 2차전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한 허 재가 자신의 전공인 게임 리드를 대신해 주고 현대의 수비도 허 재에게 몰리다 보니 득점 기회가 많아져 강동희는 틈만 나면 슛을 퍼붓고 있는 것.
그렇다고해서 강동희가 자신의 특기인 어시스트를 등한시 하는 것도 아니다.
이날 2쿼터에서 리드의 앨리웁 덩크로 이어진 정확한 패스가 이를 증명한다.
"지금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니다"는 강동희는 "무조건 팀의 우승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가리지 않고 뭐든지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부산=이사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