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강원도의 힘' 칸 영화제 진출
기사입력 1998년 04월 05일 15시 19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의 호평으로 국내외의 이목을 집중시켜온 홍상수 감독의 두번째 영화 `강원도의 힘'이 오는 5월13일부터 열리는 제51회 칸 국제영화제의 `주목할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부문에 선정됐다.
이는 이달초 `강원도의 힘'의 제작사인 미라신코리아（대표 안병주）에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 질 자콥 위원장 명의의 전문이 전해짐으로써 공식확인된 것.
칸 영화제의 `주목할만한 시선'부문은 경쟁부문과 함께 영화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부문으로, 한국영화로는 지난 84년 `물레야 물레야'와 89년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그리고 지난해 `내안에 부는 바람' 등에 이은 4번째 경사.
국내에도 잘 알려진 브라이언 싱거의 `유주얼 서스펙트'와 트란 안 홍의 `그린 파파야 향기', 빔 벤더스의 `리스본 스토리' 등이 최근 칸 영화제의 `주목할만한 시선'부문에 선정된 작품들.
`강원도의 힘'은 유부남인 대학강사와 여대생의 엇갈린 사랑이야기를 그리면서 멜로의 색채보다는 두 남녀의 일상적인 행동과 언어를 포착하는데 포커스를 맞춘 작품. 지난달 하순 국내 개봉에 앞서 열린 시사회에는 이례적으로 각국의 국제영화제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 홍상수 감독에게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당시 이들은 영화를 보고난 뒤, "삶의 단면에 대한 표현이 세계인 모두 공감할 수 있도록 그려졌으며, 영화형식의 완성도도 뛰어났다"고 호평, `강원도의 힘'의 칸 영화제 진출을 예상케 했다.
[이창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