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회장] '해체 우량실업팁 공기업인수'
기사입력 1998년 04월 05일 15시 19분
문화체육부가 문화관광부로 바뀌고 체육담당 부서가 1개국으로 축소됐기 때문.
자연스럽게 대한체육회의 위상이 강화되고 김운용 회장이 명실상부한 한국체육의 수장（首長）으로 자리를 굳힌 셈이다.
`IMF 한파'로 최대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체육의 운명을 두 손에 쥔 김회장은 2일 본지와의 특별인터뷰에서 "한국체육은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잡초처럼 끈질긴 생명력으로 성장을 거듭해왔다"며 "거품을 제거하고 `건전한 성장'을 지속해나가면 세계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유지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회장은 이와 함께 남북체육교류의 재개, 한국체육의 세계화 등 희망찬 비전을 제시했다.
_새 정부들어 문화체육부가 폐지되는 등 한국스포츠가 위축되지 않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데.
▲한국스포츠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의욕을 되살리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일부에선 김대중 대통령의 `체육관'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같은데 몇차례의 대면에서 체육에 대해서도 깊은 인식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스포츠 공화국'의 재현은 없겠지만 스포츠활동이 위축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_경기단체 회장 공석과 IMF한파로 인한 실업팀 해체에 대한 대책은.
▲IMF 영향 등으로 현재 5개 경기단체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있으나 오히려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돈만내고 행정에는 관심이 없던 과거와 달리 협회 운영에 적극 책임을 지고 애정과 관심을 쏟는 `관리형 회장'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19개 종목 39개팀이 해체됐는데 이번 기회에 우리 체육계도 거품을 제거하고 선진국과 같이 생활체육과 접목된 실질적인 실업팀이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나가야 한다.
해체된 우량팀은 공공단체나 공기업 등 재정이 탄탄한 기업체로의 인수를 추진하는 한편, 각 기업체에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실시할 계획이다.
_지난 91년 탁구와 축구의 단일팀 구성 이후 남북체육교류가 전면 중단상태에 놓여 있는데.
▲남북체육교류는 정치적인 상황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언제 본격적으로 재개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지난 2월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북한의 장 웅 IOC위원과 교류재개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를 보는 등 체육인들간의 물밑접촉은 꾸준히 펼치고 있어 곧 `남북스포츠의 봄'이 찾아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_IOC집행위원회와 IOC총회가 오는 9월과 내년에 한국에서 개최되는데 이와 관련해 한국스포츠의 비전을 밝혀달라.
▲세계스포츠계의 이목이 총집중될 두 회의의 경비는 IOC가 모두 부담하므로 경제적인 이득뿐 아니라 한국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IOC총회에서는 200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각국 IOC위원은 물론 국가원수와 유치사절단, 보도진 등 3천명 이상이 한국을 찾게 돼 외화벌이에도 한 몫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두차례의 회의를 계기로 한국스포츠는 세계스포츠의 중심에 우뚝 자리하게 될 것이다.
[조석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