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짠순이] 절반으로 줄인 용돈 아껴 차 기름값
기사입력 1998년 04월 05일 15시 19분
"IMF요? 절약 앞에서는 꼼짝도 못해요."
KBS 2TV의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익살스런 표정과 구수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는 개그맨 이창명（30）.
그는 IMF를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다.
IMF를 제압하는 비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절약이다.
IMF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그는 용돈부터 절반 이상으로 `팍' 줄였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 주머니에 1만원만 넣는다.
그렇다고 1만원을 다 쓰는 것도 아니다.
보통 6천원은 남는다.
"바쁘게 사는 게 절약의 지름길인 것 같아요. 돈 쓸 시간이 없거든요."
그는 남은 6천원은 자동차 기름탱크에다 저축을 한다.
기름을 한꺼번에 몰아서 넣으면 목돈이 들기 때문에 쓰고남은 용돈을 2∼3일씩 모아 조금씩 넣는 것이다.
자동차도 되도록이면 서울 목동에 있는 집이나 방송사에 세워둔다.
촬영장으로 이동할 때도 꼭 스태프진과 함께 승합차를 탄다.
그의 절약정신은 가계부를 들여다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출연료는 10원짜리 동전한닢 빼지않고 고스란히 은행으로 가져가고, 생활비는 방송 이외의 각종 행사를 통해 벌어들이는 것으로 해결한다.
그리고 생활비 관리는 고향 대전의 어머니에게 맡겼다.
빈틈이 없는 만큼 낭비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아내 정구문씨（26）도 흔쾌히 동의한 부분이다.
"잘 사는 길도 절약이었던 것처럼, 위기를 넘기는 길도 절약인 것 같아요."
천하의 `왕소금' 이창명.
그는 최근들어 주위로부터 "요즘 젊은이답지 않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