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성공할수있다] 상권분석(2)-서울대학로(하)
기사입력 1998년 04월 05일 15시 19분
대학로 상권의 가장 큰 특징은 되는 사업만 되고 안되는 사업은 영원히 안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이 지역에 유동인구가 많다고 해서 옷가게를 여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반년도 안돼 문 닫을 각오를 해야 한다.
대학로에는 의류업이 특화돼 있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근처에 옷가게가 없으니 옷장사를 시작하면 떼돈을 벌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면 큰 오산.
애초에 옷을 사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명동이나 이화여대앞, 돈암동, 문정동 등으로 향했지, 옷을 사기 위해 대학로를 찾는 경우는 드물다.
이 곳에 나오는 사람들은 한마디로 소극장에서 연극을 보고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신 뒤 술집에 들렀다가 노래방으로 가는 부류다.
때문에 이 지역에는 대체로 카페, 음식점, 술집, 노래방, 단란주점 등이 아니면 실패하기 쉽다.
혜화동에서 성균관대학으로 이어지는 먹자골목 주변은 4∼5년전까지만 해도 곱창골목으로 불렸던 곳이다.
위생상 약간은 지저분한 느낌이지만 장사는 꽤 잘되는 편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곳에 `젊은이들의 취향이 서양식으로 바뀌었겠지'하는 생각에서 서양식 패스트푸드점이나 피자집을 열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70년대 대학 분위기에 젖으려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토속적인 분위기 속에서 술에 반쯤 취해 길거리를 누비면서 고성방가하는 데서 또다른 멋을 찾는 사람들이다.
먹자골목의 창업비용은 음식점의 경우 1층 10평 기준으로 임대보증금 7천만원, 권리금 8천∼1억원, 시설비 5천만원 등 2억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노래방은 60평 짜리를 기준으로 보증금 1억원에 시설비（기계값 포함） 9천만원, 권리금 5천만원 등 2억4천만원 안팎.
음식점과 노래방 모두 IMF시대를 맞아 5천만∼1억원 가량 떨어진 액수다.
[한국창업지원센터 고종옥 소장（02－3437－07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