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字文] (87)諸姑伯叔
기사입력 1998년 04월 05일 15시 19분
諸姑伯叔(제고백숙):고모, 백부, 숙부, 시어머니, 시동생 등 모두에게 예의를 지켜야 한다. 여자가 지켜야 할 부덕(婦德)을 나타낸 글이다. 친정의 부모형제도 좋지만 시댁에도 어질고 너그러운 덕을 베풀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諸(모두 제):한 사람의 입에서 같은 말을 한다.
姑(고모 고):옛날의 여자, 즉 나보다 나이가 많거나 집안의 윗어른을 상징한 여자라는 뜻에서 `시어머니 고'라고도 한다.
伯(맏 백):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먼저 출생한 사람. 집안의 윗사람이란 뜻에서 존경의 의미를 나타내어 `맏이, 장남, 백숙부' 등을 나타낸다.
叔(아재비 숙):작은 콩 알맹이가 싹을 틔우다. 어린 콩나물과 같이 아직 장가들지 않은 시동생과 같다는 뜻에서 `어릴 숙, 아재비 숙'으로 쓰인다.
[이름풀이]
아재비 숙(叔)에 삼수 변(湘)을 붙이면 맑을 숙(淑)이 된다. 어린 콩나물을 물에 씻고 또 씻듯이 시동생을 잘 가르치고 키운다는 뜻에서 `맑다'는 뜻으로 쓴다.
이 글자를 이름에 사용하면 교육자, 현명한 주부, 어머니로서 다정다감하고 인자한 성품을 지닌다. 만약 시댁이나 자녀와의 관계가 원활하지 못하고 엉뚱한 욕심을 부리면 영원히 후회할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민승만=한자연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