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IMF베이비'
기사입력 1998년 04월 05일 15시 19분
예전엔 `X_마스 베이비'니 `바캉스 베이비'니 하는 게 있었는데 무단외박이 4계절 아니 365일 내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요즘은 그런 특별한 신조어도 없어져 버렸다.
대신 미국서는 눈이 엄청 내리는 지역서 출산율이 높아 붙여진 `스노 베이비'가 있고 우리나라서는 지금 17세가 된 아해들이 해당하는 `12．12 베이비'가 있었다.
12．12베이비. 야간통금이 있던 그 `80년 시절의 어느날 밤, `쿠데타적 사건'이 일어나 데이트 중이던 사람들이 집에 못 들어가고 하는 수 없이 `돈 내고 둘이서만 은근히 자는 집'에서 자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IMF 베이비'가 있단다.
IMF 베이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고무풍선업체의 판매량을 주시해야 한다.
그 고무풍선은 콘도미니엄을 줄여서 부르는 것 같은 콘… 무슨 거시 돔을 말하는데 이것이 엄청 팔리고 있다.
초호황에는 이유가 있다.
실직해 낮잠으로 반하루를 때운 가장들이 밤에 정신이 번쩍 드니….
그리고 불황은 오락산업을 위축시키는데 그동안 술 등으로 여가를 즐기다가 일찍 집에 들어가서….
아무튼 우리나라 최고의 그 물건 제조업체인 S산업은 지금 즐거운 비명이란다.
"3교대로 4개 라인을 24시간 풀가동해도 주문량을 미처 못대고 있어요."
이게 달리고, 또 아끼려다 보니 한 번 사용한 헐거운 것을 씻어서 재 사용하는 가정들이 늘고 있단다.
어느 가정에서 생긴 일.
남자 몸에 있었던 그 고무제품이 사라지고 없었다.
그 뒤 10달이 지나고 엄마는 아길 낳았는데 그 아해가 아주 무서운 녀석이었다.
아해 놈이 손을 꼭 쥐고 있어서 엄마 아빠가 억지로 펴 보자 거기엔 300일 전에 행불 처리된 고무풍선이 있잖은가！
아이가 외치길.
"흥！ 절 원칠 않았다면 아끼지 말았어야죠！
이런 것에 제가 질 줄 알았어요?！ 아자∼ 난 아이엠에프 베이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