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에] 틀에서 해방된 록 힘-감동은 그대로
기사입력 1998년 04월 05일 15시 19분
강산에의 머리에는 한동안 `테두리'라는 화두가 떠나지 않았다.
`강산에'란 이름 안에 담긴 수많은 의미들도 사실은 모두 `테두리'. 4집에서는 이제까지 쌓아온 `민족가수'`향토색 짙은 록'이라는 이미지나 세상의 기대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몸짓이 느껴진다.
첫곡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은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강산에 특유의 힘이 살아 있는 노래. `넌 할 수 있어'의 감동을 잇는다.
국악에 대한 깊은 관심은 `98아리랑'으로 표현되고 다소 코믹한 `강산에식 댄스'의 느낌은 `미스 탬버린'에 들어 있다. 또 유난히 애착을 느끼는 노래는 `나비의 입맞춤'.
사연은 이렇다. 우연히 만난 미국 친구가 죽은 어머니 이야기를 하던 중에 나비가 나타났다. "어머니의 혼"이란 농담이 끝나자 나비가 강산에의 입에 날아와 앉았다. "우리 어머니가 널 좋아하는 모양이야."
이 몇초 동안의 신비로운 경험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 만들어낸 노래. `나비'의 영상이 너무 강해 강산에는 새로 만든 프로덕션 이름을 아예 `나비'라고 지었다.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것을 지향하다 보니 강산에의 음반에는 `다국적군'이 투입된다. 제작과 기타 연주에는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가스가 `하찌' 히로후미, 드럼은 미국의 롭 아크라이트, 타악기 연주에는 브라질의 라틸 등.
5월5일 LA에서 북한 어린이 돕기 콘서트를 연 다음 5월9일 오사카, 7월25일에는 쓰시마에서 공연에 나선다.
특히 쓰시마 공연은 한-일간의 민간 우호를 목적으로 해 제목이 `친구'콘서트. "일본 땅이지만 쓰시마에는 아직 `친구'라는 말이 남아 있어 자연스럽게 공연 이름으로 삼았다"고. 이를 전후해 국내에서도 전국 순회 콘서트를 계획중이다.
[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