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도핑테스프] 경기전후 소변-혈액 체취
기사입력 1998년 04월 03일 14시 47분
경주마 도핑테스트는 어떻게 치러질까.
지난달말 경주마 `작은희망'의 소변에서 금지약물인 `다이피론'이 검출돼 마사회가 해당 조교사를 경찰에 고발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경마팬들 사이에 경주마 도핑테스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경주마들은 경주 3시간 전에 한번, 경주 직후 한번 등 두차례에 걸쳐 소변이나 혈액을 검사받는다.
채취된 소변이나 혈액은 `가스 크로마토그래피' 등 7종의 기계를 거치면서 각각 어떤 약물이 포함돼 있는 지를 가려내게 돼 있다.
마사회가 사용을 금지시킨 약물의 숫자는 약 1천여종.
문제는 경주전에 치르는 1차 도핑테스트에서는 흥분－마취제 계열 등 가장 흔히 쓰이는 금지약물 10여종만 검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정은 다른 경마시행국가도 비슷하다.
사전검사제를 시행하고 있는 호주, 홍콩과 미국 뉴욕주, 메인주에서도 레이스 직전까지 10여종의 약물 밖에 잡아내지 못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사후검사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의 나머지 주와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에서는 아예 사후검사만 실시한다. 워낙 금지약물수가 많은데다 분석시간이 오래 걸려 현재의 과학수준으로는 사전검사의 실효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아예 출전 1주일전쯤 검사를 하면 경주전에 완벽한 결과를 받아볼 수 있지만 이 경우 검사직후부터 출전사이에 주사를 맞은 경주마들에 대해서는 제재방법이 없다는 문제가 있다.
마사회 이승모 마필보건소장은 "이번에 문제가 됐던 `다이피론'도 검출 때까지 무려 48시간이 필요했다"며 "완벽한 사전검사가 이루어지려면 인류의 과학기술이 발전할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