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우마사회장] '고객중심의 질높은 경마 선사'
기사입력 1998년 04월 03일 14시 47분
"저를 포함해 마사회 임직원은 경마의 주인이 아닙니다. 주인은 국민이며 우리는 봉사자일 뿐입니다."
지난 1일 제27대 마사회장으로 취임한 오영우 회장（57）은 기자간담회에서 유난히 마사회의 고객서비스를 강조했다.
오회장은 "한국경마는 입장객 850만명, 세계 6위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양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며 "그러나 낙후된 경주마 수준, 잦은 부정경마 시비 등 질적인 면에서는 아직도 고객서비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마사회 임직원들의 인식이 고객중심으로 바뀌고 우수한 경주마들을 출전시켜 팬들이 보다 편하고 안전한 장소에서 수준 높은 경마를 관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역대 마사회장 취임사로는 이례적으로 예산집행과 수익금 활용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공개행정을 약속했다.
오회장은 "경마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사회로 환원되는 것이 원칙"이라며 "다시는 의혹의 눈으로 마사회를 보는 일이 없도록 예산집행 일체를 공개하고 경영합리화를 통해 한푼이라도 더 사회공익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회장은 37년동안 군에 있으면서 자신이 지휘봉을 쥔 부대는 반드시 생명력 넘치는 조직으로 탈바꿈시켜 놓았다는 평을 듣고 있을 만큼 능력과 인화（人和）를 바탕으로 한 인사관리에 능하다.
"살아 움직이는 조직은 남이 도움을 청하기 전에 먼저 무엇을 도와줘야 할 지를 생각합니다. 재임기간 3년동안 팬들로부터 지적을 받기 전에 먼저 팬들의 고충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마사회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4성 장군에 이어 국민회의 부총재를 역임, 역대 마사회장가운데 최중량급 인사로 꼽히는 오회장은 전북 군산 출신으로 독실한 천주교신자이며 부인 이호자씨（54）와 1남2녀를 두고 있다.
[김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