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장외사업소] 지역주민 '사랑방' 자리매김
기사입력 1998년 04월 03일 14시 47분
개장 2년째를 맞은 경륜 수원 장외사업소가 지역 문화－레저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오픈초만 해도 일부 주민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기도 했으나 이제는 이같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지역의 생활 문화 레저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3일 경륜사업본부에 따르면 올시즌들어 수원 장외사업소에는 1만3천600명이 입장, 19억6천9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면 이 기간중 잠실 경륜장을 찾은 고객은 모두 18만6천700명으로 262억6천7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대비 수원사업소의 입장객수와 매출은 각각 6.8％, 7％ 수준. 같은 내기산업인 경마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경마의 경우 올시즌 총 입장객수는 222만6천900여명, 매출액은 7천181억4천400만원으로 외형적인 규모는 경륜의 10배를 상회하고 있다.
이중 20개 장외 매장의 총 입장객수는 153만2천여명으로 매출이 4천548억원에 이르러 전체 경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63％와 68％에 달했다.
경륜에 비해 고객수나 매출액에서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또 수원 장외매장의 하루 평균 1인당 베팅액은 14만4천원으로, 경마 장외매장의 평균 베팅액 29만6천원에 비해 53％ 가량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장외매장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지역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
지난 3월 개방한 노인대학의 경우 지난해에는 70∼80명이 찾았으나 올들어서는 300명 가까운 사람이 몰려들어 인원을 제한해야 할 형편이 됐다.
또 매주 화요일에 개방하는 주부가요교실에는 320명의 주부들이 참가하고 있는데 오는 7일부터는 현미씨가 노래지도를 할 예정이어서 참가인원이 크게 늘어날 전망.
경륜 수원사업소의 김영기소장은 "각종 문화 강좌 뿐아니라 수원시 어머니합창단의 합창 무료 연습장소로 대관하고 있어 지역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륜사업본부는 수원장외사업소가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음에 따라 3일 문을 연 서울상봉터미널의 상봉장외매장도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