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봄나물에 된장국 군침이 절로 도네
기사입력 1998년 04월 03일 14시 47분
봄나물 비빔밥에 달래 된장국을 떠먹으면 참 맛있겠다.
봄나물은 예로부터 겨우내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하는 식단.
봄나물과 된장국 잘 하는 집을 골라봤다.
▲오리정(02－976－5100)은 서울 노원구 공릉전화국 건너편의 작은 골목에 있는 가정식백반집이다.
된장찌개 등과 5가지 찬을 곁들여 3천500원.
오리정에선 냉이 무침이 `밥도둑'이다. 큰 냉이를 통째 간장과 고추장으로 무쳐 밥에 얹어 떠먹으면 자연 입안에 생기가 돈다.
신김치와 달래를 넣은 김치찌개는 특히 국물의 맛과 향이 참 좋다.
명태머리인 일명 코다리를 모았다가 멸치와 함께 국물을 우려내 구수하다.
커다란 돼지갈비살 몇 점과 두부가 숭숭. 홍고추와 청고추가 합작한 얼큰한 찌개 맛이 봄나물과 함께 입맛을 당긴다.
후덕하게 생긴 대전 출신 아줌마가 계절 반찬은 늘 좋은 것만 쓴다고 자랑.
▲신신식당(02－929－2913)은 서울 성북구 동선동 성북구청 뒤편에서 10년 넘게 `우렁각시'와 `신랑청국장' 반찬을 내놓고 있다.
잘 쑨 된장에 밤가루 시금치가루 멸치가루 다시마가루 등 별의별 가루를 다 넣고 볶는다. 우렁이를 통째로 삶아 양념된장에 섞으면 우렁이가 각시로 변한 옛날 이야기에서 따온 `우렁각시 쌈장'. 나무 뚝배기가 향토맛을 돋운다.
달래 곰취 참나물 한약초 등 봄나물과 야채를 쌈싸먹으니 봄맛이 안돋울 수 없다.
우렁각시의 `신랑'인 달래청국장까지 딸려 6천원이다.
▲산장(02－583－6136)에선 된장찌개와 함께 나오는 산나물정식(6천원)이 별미다.
산나물 중에서도 새 힘을 불어넣는다는 씀바귀가 으뜸이다. 인삼의 잔뿌리를 무친 것처럼 생긴 씀바귀 뿌리무침은 쓴 맛이 고추장 맛과 어울려 혀끝을 잡아당긴다.
고추장에 박아 내놓는 원추리도 별미. 파무침을 닮았다.
된장국에서 호박과 표고버섯이 팔팔 끓을 때 데치듯 넣은 참나물이나 달래의 향이 참 좋다. 때론 찌개속에 산속 두릅도 들어있다.
▲경기도 광탄∼기산 도로변에 있는 은진식당(0348－942－5241)은 집은 허름해도 12가지 나물 반찬에 우거지국이 시원한 전주가정식백반(6천원)을 점심, 저녁으로 내놓는다. 매달 2,4주 일요일은 휴무.
▲산내들(0348－943－5641)의 산채밥(7천원)을 시키면 큼직한 쌈바구니, 된장국과 함께 20가지 나물 반찬이 나온다. 갓김치와 씀바귀의 사촌인 꼬들빼기가 입맛을 당긴다. 보리밥정식(5천원)은 건강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