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영화] 화제작들 '개봉러시'
기사입력 1998년 04월 03일 14시 47분
4월에 개봉되는 한국영화들에 대한 영화계의 기대가 간절하다.
개봉일을 기준으로 할 때 98년들어 한국영화계는 `8월의 크리스마스'(1월 24일 개봉)를 제외하곤 뚜렷한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 때문에 영화계에선 IMF시대에 숨통을 터줄 한국영화의 조속한 출현을 기대하면서 4월의 극장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월에 개봉이 뜸했던 한국영화계는 4월들어 화제작을 잇달아 공개한다. 4일엔 심승보 감독의 `남자 이야기'와 홍상수 감독의 `강원도의 힘', 11일엔 김상진 감독의 `투캅스 3', 25일엔 김지운 감독의 `조용한 가족'이 연달아 개봉되는 것.
`남자 이야기'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한 사나이의 애틋한 사랑과 처절한 몸부림을 그린 액션멜로 영화. `돌아온 터프가이' 최민수를 전면에 내세워 눈물을 흘릴 준비가 되어 있는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강원도의 힘'은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평단의 비상한 주목을 받은 홍상수 감독의 두번째 작품. 강원도를 여행하는 두남녀의 행로를 독특한 구조와 예리한 관찰로 그려내면서 영화마니아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성기_박중훈, 박중훈_김보성 콤비를 기용해 폭발적인 흥행기록을 세운 `투캅스' 시리즈는 3편에서 김보성의 파트너로 여형사 권민중을 내세워 또한번 바람몰이에 나선다. 총기밀매업자 등 한층 위험해진 범죄집단과 대결하는 우먼캅의 활약상이 흥행포인트로 제작진은 벌써 4편의 기획에 착수할 만큼 흥행결과를 낙관하고 있다.
`조용한 가족'은 국내에선 좀처럼 접할 수 없었던 장르인 코믹잔혹극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작품. 지난해 `접속'으로 기획력을 인정받은 명필름에서 내놓은 작품으로 `넘버 3'에서 주연 못지 않게 인기를 누린 송강호, 최민식 등 개성파 연기자들이 출연하고 있다.
[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