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 단순한 테크닉 거부 '성숙미 물씬'
기사입력 1998년 04월 03일 14시 47분
한국을 대표하는 속주 기타리스트 이현석이 4집 `뉴 월드'를 내놨다.
이현석은 그의 이름 앞에 아호처럼 따라다니는 `속주'란 말이 불만이다. "빠르면 최고라던 시절도 있었지만 속주란건 그냥 테크닉이죠. 그 말이 음악 자체를 규정하는건 적절치 않아요." 그래서인지 앨범에서도 성숙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4집은 이현석과 미국인 드러머 코리 홀랜드 두 사람의 작품. 이현석은 여기서 기타와 베이스, 보컬까지 1인 3역을 한다. 물론 작사와 작－편곡은 기본이다.
싼 맛에(?) 그러는건 아니다. "녹음을 하다 보면 이 부분에서 `베이스가 꼭 이렇게 해 줬으면' 하는 느낌이 있죠. 내가 하면 남 탓할 일이 없잖아요."
장엄한 인트로가 정신을 번쩍 나게 하는 `뉴 월드'를 시작으로 모두 9곡중 연주곡이 5곡. 크리스 임펠리테리풍의 공격적인 리프와 드러머 코리 홀랜드의 기교가 돋보이는 `챌린지', 에릭 존슨의 분위기가 나는 `선셋'이 인상적이다.
`학창시절' `머리가 길어 슬픈' 등 다소 코믹한 곡이 자신의 타이틀이 됐던데 대한 반성인지 이번 앨범에는 진정한 용기를 일깨우는 내용의 발라드 `너에게 하고 싶은 말' 등 보다 서정적인 분위기의 곡들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여기서 "`너'는 바로 나 자신"이란게 이현석의 뜻.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는 `이별과 사랑', 우연히 만난 취객의 눈물 섞인 사랑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은 `하나되게 하소서' 등도 수록됐다.
지난달 26일부터 4집 발매기념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현석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공연을 갖는 것을 비롯, 7월까지 매월말 서울 대학로 라이브 1관에서 공연을 갖는다.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