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야구전력대해부] (13)아킬레스건
기사입력 1998년 04월 03일 14시 12분
현대와 해태는 내야수비, 한화와 쌍방울은 포수, LG와 롯데는 마운드가 올시즌 취약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은 주전선수들의 부상, OB는 믿을만한 왼손투수진이 없다는 것이 골칫거리로 드러났다.
작년 우승팀 해태는 주니치로 이적한 이종범의 공백이 너무 크다.
김종국이 유격수를 맡게 됐지만, 2루수 송구홍과 함께 이종범처럼 현란한 키스톤플레이를 펼치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3루수 홍현우도 공격력에 비해 뒤처지는 수비가 아쉽다.
LG는 마무리자리가 블랙홀이다.
이상훈이 소방수로 복귀한다 하더라도 체계적인 겨울훈련을 못해 올시즌 활약은 기대하기 힘든 처지다.
이상훈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마무리로 수혈한 외국인투수 앤더슨이 있지만, 주무기인 130㎞대의 변화구로는 깔끔한 승리지키기가 어려울 듯.
쌍방울은 현대로 트레이드된 포수 박경완의 빈자리가 썰렁하다.
삼성에서 이적한 박현영과 김성현이 번갈아 `안방'을 지키지만, 공_수 양면에서 박경완에는 미치지 못해 홈플레이트가 불안하다.
또 작년 다승왕（20승）인 김현욱이 무릎수술로 선발에서 중간계투로 보직변경한 점도 전력상 마이너스 요인.
삼성도 각각 `공격형'과 `수비형'으로 한쪽으로 치우친 양용모와 김영진이 번갈아 기용될 포수자리가 걱정이다.
또 양준혁（손목）, 이승엽（어깨）, 김한수（간염） 등 주전들의 잔부상이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OB는 믿을만한 왼손 선발투수진의 부재가 발목을 잡는다.
김영수, 류택현 등이 최근 좋은 구위를 보이고 있다지만, 들쭉날쭉한 컨트롤을 감안할 때 `오른손타자 킬러'로서의 믿음을 심어주기에는 미흡하다.
현대는 핫코너인 3루가 `블랙홀'.
당초 3루수를 염두에 두고 영입한 외국인선수 스코트 쿨바의 수비가 미덥지 못하자 1루로 보내고 대신 1루수인 김경기를 3루에 배치한 것.
그러나 정작 쿨바도 1루 수비에서 민첩한 몸놀림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1루수만 맡아왔던 김경기도 새로운 보금자리인 3루에 아직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화는 톱타자와 포수 자리가 신경쓰인다.
교대로 1번으로 뛸 강석천과 송지만은 둘 다 방망이의 정확성과 기동력이 부족해 공격의 첨병으로는 기대에 못 미친다.
포수마스크를 쓸 김충민과 신인 신경현도 수비불안을 드러내 강병철 감독의 밤잠을 설치게 만든다.
이밖에 롯데는 다른 팀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지는 마운드가 가장 큰 골칫거리다.
선발 주형광 염종석과 마무리 박지철 외에는 코칭스태프에게 확실한 믿음을 심어줄만한 투수들이 없다.
게다가 올해는 이렇다 할 신인투수의 입단도 없어 `없는 살림'이나마 어떻게 잘 꾸려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