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투수들 구질파악 주력 '초구 공략해야 산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03일 14시 12분
"초구를 공략하라."
OB 신인거포 김동주가 프로적응 새해법을 내놓았다.
시범경기중 드러난 문제점은 상대투수의 공을 너무 오랫동안 고른다는 것.
풀카운트까지 기다리다 번번이 변화구에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송재박 타격코치는 "（김）동주가 너무 공을 오래본다. 신중한건 좋지만 약점인 바깥쪽 슬라이더나 체인지업이 결정구로 들어오면 헛방망이질을 하거나 빗맞은 땅볼을 때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동주의 지난달 29일 시범경기 LG전 성적은 4타수 무안타.
2루수, 유격수, 3루수 앞으로 힘없는 땅볼만 3개 쳐내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볼을 오래 고르는 것은 아마시절부터 길들여진 습관이다. 하지만 프로 에이스들의 변화구가 다양한 만큼 좋은 공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고 초반에 승부를 내겠다."
마음을 달리먹은 김동주의 타구감각도 좋아졌다.
원하는 공을 노려 큰 걸 날리겠다는 생각을 버리니 안타도 풍성해진 것.
지난달 30일 시범경기 한화전에서 뽑아낸 3개의 안타는 7개의 공만 상대해 올린 성적.
김동주는 2일 슈퍼토너먼트대회 한화전에서도 첫타석에 들어서자마자 정민철의 초구를 공략, 중전안타를 때려내며 팀에 첫 타점을 안겼다. 5타수 2안타 3타점.
"아직은 시작단계라 보완할 부분이 많다는걸 안다. 우선은 상대편 에이스들의 다양한 구질을 파악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신인왕에 대한 큰 욕심은 없다는 김동주.
초년생이란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뿐이란다.
[서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