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돔구장] 경제현실 고려 '차선의 선택'
기사입력 1998년 04월 03일 14시 12분
2002년 월드컵 주경기장 건립이 백지화되고 뚝섬에 LG가 건립할 예정인 돔구장 활용으로 가닥이 잡혀진 것은 어려워진 경제상황에 따른 어쩔수 없는 선택이다.
최근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월드컵 개최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가 7조9천억원을 넘고 3조7천억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효과가 있으며 24만명의 고용을 창출한다는 보고서를 냈지만 그보다는 당장 주경기장 건립에 투입되어야 할 2천530억원의 건설비와 도로신설 및 확장비 1천850억원의 마련이 더 부담스러웠다는 결론이다.
특히 활동방안에 대한 묘안이 없는 것도 걸림돌이 됐다.
이 때문에 대선직후 당시 김대중 당선자는 경기장 신축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결정은 새로운 문제를 야기시킬 가능성이 없지 않다.
축구계는 LG가 서울시의 노른자위 땅을 특혜로 분양받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 때문에 축구계－LG간의 감정이 상당히 격앙돼 있는 상태다.
이는 추후 정치권에서 특혜시비로 정치적인 논쟁이 될 가능성도 있다.
또 심혈을 기울여 유치한 지구촌 축제의 개막식을 개인기업의 구장에서 연다는 것이 축구계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있고 월드컵개최를 계기로 번듯한 전용구장을 갖겠다는 축구계의 꿈이 무산된데 대한 허탈감을 어떻게 달래느냐도 문제다.
물론 공동개최국인 일본이 전용구장을 갖춘데 대한 상대적인 박탈감도 치유해야 할 과제다.
기술적으로는 돔구장의 잔디를 어떻게 생육시켜 최상의 그라운드 컨디션을 유지하느냐도 골칫거리다.
이밖에 이미 건설키로 한 지방 9개 도시의 구장 건설계획은 그대로 유지되는지에 대한 국제축구계의 불신 해소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과제다.
[김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