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기아 연승 자신 '안방서 축배들겠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03일 14시 12분
FILA배 97∼98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어웨이 경기서 2연승을 거둔 기아가 이번 주말（4, 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 홈코트에서 우승 자축연을 펼치겠다는 야심에 차있다.
기아가 이처럼 서두르는 것은 시간을 끌면 끌수록 불리하기 때문.
노련미로 완급을 조절한다고는 하지만 주전들의 평균나이가 30세를 넘는 기아로서는 한 경기라도 줄여야 한다.
그러나 3, 4차전이 하루의 휴식도 없이 이틀 연속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우세한 현대보다는 기아가 그만큼 더 불리한 입장이다.
또 하나 신경쓰이는 것은 기아의 홈경기 징크스.
기아는 올시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포함한 56게임중 부산에서 21경기를 치렀는데 11승10패를 기록해 중립경기를 포함한 원정경기 17승11패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홈에서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아 코칭스태프는 이번 3, 4차전서 `홈징크스'를 깨버릴 만반의 채비를 마쳤다.
손등뼈 부상에도 불구하고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허 재에게 마크가 집중될 것에 대비, 김영만과 강동희를 이용한 새로운 공격루트를 선보일 예정이고, 리드 김유택 조동기로 이어지는 센터진들의 밀착수비는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또 노련미와 뛰어난 개인기를 바탕으로 1대1 승부를 펼쳐 현대의 수비를 무너뜨리는 전술도 적절히 가미해 체력을 아끼면서 득점을 올리는 `IMF형 농구'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기아의 연승행진을 이끌고 있는 허 재는 "우리가 현대보다 앞서는 정신력과 응집력을 앞세워 챔피언결정전을 홈에서 끝내겠다"고 자신했다.
[이사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