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빛바랜 300K '불안한 출발'
기사입력 1998년 04월 03일 14시 12분
3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디널스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25．LA 다저스）는 매이닝 주자를 내보내는 고전끝에 4⅔ 이닝 동안 6안타 6삼진, 4구 5개로 2실점했다.
주심 제리 레인의 스트라이크존이 좁기는 했지만 최고 시속 155㎞의 강속구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제구력이 흔들렸다.
1회말 톱타자 클레이턴에게 던진 직구가 좌전안타가 되며 불안한 출발을 한 박찬호는 1사후 3번 마크 맥과이어에게 4구를 허용, 1, 2루의 위기에 빠졌다.
볼카운트 2－1에서 잇달아 던진 두개의 커브볼은 카디널스 라디오 해설자가 "누가 봐도 스트라이크"라고 할 정도였으나 레인 주심은 이를 잡아주지 않았다.
이에 흔들린 탓인지 4번 랭포드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좌익선상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후속 조단과 갠트를 연속 3구 삼진으로 처리, 메이저리그 통산 300 탈삼진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2회말 1사 3루에서도 투수 폴라이트와 1번 클레이턴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4회말 갠트에게 1점홈런을 맞아 스코어는 0_2가 됐다.
박찬호는 5회말 첫 타자 맥과이어에게 좌전안타, 2사후 갠트와 가에티에게 연속 4구로 만루를 자초, 좌완 마크 거스리로 교체됐는데 추가 실점은 없었다.
5회까지 카디널스의 신인 선발 클리프 폴라이트에게 1안타로 부진하던 다저스는 5회초 트리니다드 허바드의 좌월 1점홈런, 6회초 4번 토드 질의 좌월 2점 홈런으로 일단 전세를 뒤집어 박찬호는 패전을 면했다.
다저스는 5_5인 12회말 맥과이어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맞아 8대5로 역전패했다.
다저스 000 012 002 …0 5
카디널스 100 100 030 …3 8
[세인트루이스(미 미주리주)=민훈기 특파원]